초국적기업 뜻과 야후의 글로벌 네트워크 경영

 

초국적기업의 정의 
초국적기업 transnational corporation이란 말 그대로 국경을 벗어나 전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파악하여 행동하는 기업을 의미합니다. 다국적기업 multinational corporation이 일국의 국경을 넘어 단순히 여러 국가에서 기업활동을 벌이는 것을 의미하는 것에 비해, 초국적기업은 국가 간의 경계를 초월하여 운영되는 기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Perlmutter는 다국적기업을 그 기업이 운영되는 사고방식에 따라 본국 중심주의, 현지국 중심주의, 세계중심주의의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았습니다. 본국 중심주의적인 기업은 일본이나 한국의 다국적기업에서 흔히 나타나는 바와 같이 본국에 있는 본사로 모든 권한이 집중되어 있고 자회사에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이 이루어지는 다국적기업의 유형입니다. 이에 비해 현지국 중심주의는 과거 유럽이나 미국의 다국적기업에서와 같이 본사의 권한이 적고 자회사가 현지 환경에 최대한 적응한 형태입니다. 이에 반해서 세계 중심주의적인 다국적기업은 본사와 자회사 간의 쌍방향의 정보교환과 협력적인 의사결정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상호의존적인 구조를 갖습니다. 즉 세계중심주의의 다국적기업이야말로 국경과 본사의 개념이 없는 초국적인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초국적기업에서는 본사와 자회사라는 경계가 약해지면 해외의 자회사가 특정 사업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가 있고, 특정 업무를 가장 잘 수행 할 수 있는 사람은 국적을 불문하고 채용됩니다. 이러한 초국적기업은 전 세계를 하나의 단위로 파악하여 수립된 전략을 각 국가에서 수행하기 위해서 각 국가의 경영환경에 알맞은 현지화전략을 수립합니다.

글로벌 네트워크 경영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초국적기업의 조직은 과거 본사에 모든 권한이 집중되어 있던 체제에서 각각의 자회사가 독립적인 활동을 벌이는 체제로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초국적기업이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합작투자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 본사와 자회사 간의 관계가 점차 수평적이고 다양한 관계로 나타남에 따라 초국적기업의 조직구조는 네트워크형 조직구조 network structure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네트워크형 기업조직이란 경쟁기업, 공급 업체, 고객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기업들이 마치 복잡한 형태의 전략적 제휴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조직을 말합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야후는 전 세계 25개 국가에 로컬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들 로컬 서비스들은 야후 본사의 기술적 지도를 받고 글로벌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내용물은 로컬서비스들이 현지 고객의 수요에 맞게 적응시키는 독자적인 사업유니트입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야후의 글로벌 조직은 네트워크에 입각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네트워크형 기업조직에 참여하고 있는 세계 각국에 있는 자회사들은 그 자회사가 핵심역량을 가진 활동에만 주력하고 다른 나라에 위치한 자회사와 수평적인 형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네트워크형태의 조직에서는 수평적인 의사전달이 중요하며 이런 네트워크형 조직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각국에 있는 자회사들의 능력을 파악하고 그 핵심역량에 따라서 적합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이러한 분권화에만 의존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하나의 기업으로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기업 전체를 총괄하는 조직문화, 비공식 커뮤니케이션 채널, 그리고 이들 해외 자회사에 대한 효과적인 조정기능이 필요합니다. Hedlund는 이와 같은 초국적기업을 이질적 위계 조직 heterarchy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즉 이러한 다국적 글로벌 네트워크에는 여러 개의 본부가 존재합니다. 이질적 위계질서는 기존 본사위주의 위계질서에 반대되는 말로서 단 한 개의 위계질 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위계질서가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질적 위계조직 하에서는 HP나 P&G의 사례에서와 같이 해외에 위치한 자회사들이 각각 의 사업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과거 모든 사업부의 총 괄본부가 그 다국적기업의 모국에 위치하였던 것에 비해 여러 지역본사로 분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질적 위계질서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질적 위계조직하에서는 개별자회사의 특성에 따라서 한 자회사가 일정기능분야에서 총괄본부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즉 싱가폴자회사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생산부문에서의 전세계적인 충괄본부의 역할을 담당하고, 연구개 발조직은 미국에 있는 연구소가 인구기능의 총괄본부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으며, 금융부분은 London과 New York의 현지법인이 주요한 국제금융센터의 역할 을 할 수 있습니다. 개별기능분야에서 각국의 특성에 맞게끔 기능별 본사를 배치하는 것도 글로벌네트워크의 특성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글로벌네트워크는 초국적기업이 지향하는 미래의 전개방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