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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국중심주의 장단점과 미쓰비시 화학의 Saradyne 인수
    글로벌 경영 2022. 11. 1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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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업이 앞으로 더욱 해외 진출을 강화하여 초국적기업이 되어 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한국기업들의 글로벌화 과정에서 극복 해야 할 문제점은 크게 본국중심주의의 타파, 정부의 규제 완화 그리고 기업윤리와 사회적 책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본국중심주의의 타파
    한국기업이 해외에 진출하여 흔히 빠지기 쉬운 잘못은 본국중심적인 사고방식을 현지에 있는 자회사에 강요하는 일입니다. 한국기업은 일본기업과 마찬가지로 본국중심주의적인 사고방식이 강한 편입니다. 즉 한국식 사고방식, 한국의 경영관리시스템 등을 해외에 있는 현지법인에 그대로 적용하려는 데서 많은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과거 어느 일본기업은 미국에 있는 현지 생산법인에서 과거 일본에서 일본인 직원들에게 매일 아침 시켰던 체조 등을 현지 종업원에게 강요하였었습니다. 이는 현지 종업원들의 많은 반발을 사게 되었고 종업원들의 사기 저하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만일 그 기업의 종업원에게 미리 체조하는 것은 근무효율을 높이고 건강에도 유익하다는 것을 주지시키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부터 시작하여 점차 적으로 그 시행범위를 넓혔더라면, 더 좋은 성과를 거두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본국중심적인 사고방식의 강요는 한국 사람들이 김치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 김치를 외국인에게 먹으라고 강요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입장을 바꾸어 만일 미국기업이 한국에 진출하여 한국의 종업원들에게 매일 아침 에어로빅이나 조깅을 강요할 때 한국의 현지 종업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와 같은 본국중심적인 사고방식은 현지 경영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으로 대두됩니다. 우리는 가끔 신문 기사에서 영국 현지법인에 파견된 한국인 관리자가 영국에 있는 현지법인의 종업원들이 주당 35시간 이상 일을 하지 않으려 하며, 병을 핑계로 결근율이 높다는 등 많은 불만을 토로하는 기사를 접하게 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감기에 걸렸다는 것이 결근의 사유가 되지 못하지만 영국이나 독일,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감기에 걸린 것은 자신의 빠른 회복과 다른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충분한 결근 사유가 되며, 노사 간에 합의된 노동 관행 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미국 현지법인에 있는 종업원들이 한국인 직원처럼 애사심이 강해서 필요에 따라 자발적으로 야간 잔업을 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 역시 본국중심주의적인 사고방식입니다. 이처럼 본국중심적인 사고방식으로 외국에 있는 생산직 근로자를 한국의 근로자와 비교해 보면 그들은 극히 게으르고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결여되어 있으며 믿을 수 없는 직원인 것처럼 비칩니다. 따라서 본국에서 파견된 관리자들은 현지인 직원에 대해서 많은 불만을 갖게 됩니다. 또한 현지 근로자의 입장에서도 한국인 관리자들이 지나치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으로 비추어지기 때문에 이들 역시 한국인 관리자에 대해서 많은 불만을 갖게 됩니다. 이처럼 본국중심적인 사고방식은 많은 경우 해외사업장에서의 노사분규를 야기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이 됩니다. 해외에 진출하여 현지 노동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지인의 습성과 사회환경, 그리고 법적, 제도적 환경을 이해하여 그들에게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고 이를 해결해 주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본국중심적인 사고방식은 연구개발조직의 성과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일본 화학산업의 거대기업인 미쓰비시 화학은 미국 Saradyne라는 생화학 관련회사를 인수하여 이들이 가진 연구개발의 노하우를 습득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Saradyne의 연구자들을 본사에 있는 연구개발조직이 지나치게 통제함에 따라 Saradyne에 있는 수많은 연구인력이 회사를 그만두고 직장을 옮겼습니다. 그 결과 미쓰비시 화학은 Saradyne을 인수한 후 그 인수기업의 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능한 연구인력을 모두 잃게 되는 잘못을 범하였습니다. 이처럼 한국기업들이 앞으로 보다 성공적인 세계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본국 중심적인 사고방식을 타파하고 Perlmutter가 주장한 진정한 의미의 다국적기업이라고 볼 수 있는 세계중심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국에 있는 경영인력의 국제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정부 규제 완화

    한국기업이 초국적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요소 중의 하나는 한국의 정부입니다. 스위스의 IMD가 조사한 국제경쟁력의 요소 중에서 정부부문과 정부의 규제가 가장 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금융 부문은 매우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한국의 정부가 지나치게 규제를 가하는 것은 역시 창의적인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정부의 규제는 한국기업이 보다 효과적인 다국적기업 조직으로 변화하는 것을 저해하기도 하며 외국의 다국적기업들이 한국에 현지법인을 만들어 진출하는 것을 막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한때 한국 정부는 한국기업이 해외투자를 할 때 자기자본조달 비율이 2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제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는 투자에 드는 자금 중 적어도 20% 이상을 한국에서 가져가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이자율이 10%를 훨씬 상회하고, 미국, 유럽, 그리고 일본에서의 이자율이 약 4~5% 정도에 불과한 그 당시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이와 같은 정부의 규제는 기업들이 높은 금융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이는 가장 효율적으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다국적기업만의 장점을 활용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정부 규제는 한국에서의 산업공동화를 막는다는 명분하에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즉 이러한 규제는 한국기업들이 해외에 생산기지를 설립하면 한국에서의 고용이 그만큼 줄기 때문에 특히 제조업 분야가 한국으로부터 임금이 낮은 저개발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서 실시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정부의 근시안적 정책은 궁극적으로는 한국기업의 국제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였습니다. 한국의 다국적기업들이 일본, 미국, 그리고 유럽의 다국적 기업들과 효과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업에 불합리한 부담을 주는 각종 규제를 철폐해야 할 것입니다. 만일 정부가 한국산업의 공동화를 우려한다면 오히려 한국기업이 해외로 진출한 만큼 외국의 다국적기업들이 한국에 많이 진출하여 한국에서의 고용 창출이 이루어지도록 외국기업의 해외직접투자를 유치하는 정책을 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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