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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결정 및 평가이론
    글로벌 경영 2022. 7. 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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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의 수요와 공급
    변동환율제하에서 환율은 그날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우리는 평상시 1달러 = 1,000원과 외국 통화 표기 방식 indirect quote로 흔히 환율을 표기하지만, 원화의 환율 결정은 원화의 가격을 달러화로 표시한 달러 대 원화의 자국 통화 표기 방식 direct quote을 사용합니다. 원화에 대한 수요는 미국의 한국의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즉 한국에서 수출하는 자동차, TV를 사기 위하여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는 수요와 한국의 증권시장에 상장되는 한국기업의 주식을 구매하기 위한 원화의 수요의 함수입니다. 즉, 원화의 수요는 국제수지를 통한 달러화의 수입을 나타내는 것으로, 원화의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수요가 줄어드는 것과 같이 우하향하는 곡선으로 나타납니다. 한편 원화의 공급은 한국 국민이 미국 제품을 수입한 대가로 한국 원화를 지급함으로써 발생합니다. 1997년 하반기에 태국과 인도네시아를 덮친 외환위기가 한국에 닥친 것도 외환시장의 수급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1990년대에 들어 무역적자가 가중되는 추세에 있었습니다. 1980년대 후반의 저유가, 저환율, 저금리 등 이른바 3저 시대의 호황을 겪은 이후 점차 한국경제에는 '버블'이 낄 조짐을 보여 왔습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노사분규는 날로 계속되었으며, 노동자들이 힘든 일, 더러운 일을 회피하는 까닭에 이른바 3D 업종은 심한 인력난을 겪어 왔었습니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자 저마다 해외 여행길에 나서면서 공항은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씀씀이가 큰 한국 여행객들은 외국의 호화제품매장의 주요한 고객이 되었습니다. 한편, 한국기업의 수출은 같은 기간 중 그 상승세가 둔화하였었습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저개발국이 저가 제품시장에 공세를 취하게 되자 한국 시장의 점유율은 점차 떨어지게 되었고, 1994년을 정점으로 일본의 엔화가 평가절하됨에 따라 고가품에서의 일본기업에 대한 가격경쟁력 역시 떨어지게 됐습니다. 이렇게 되자 수출은 줄고, 수입이 급증하며, 해외관광으로 인한 지출이 늘어나게 되자, 무역수지에 무역외수지를 합한 경상수지는 계속 적자 폭이 늘어 왔습니다. 이러한 경상수지의 적자를 상쇄하기 위한 외국으로부터의 해외자본차입이 계속되어 자본수지의 흑자 폭 역시 늘어났습니다. 따라서 한국의 원화는 무역적자로 인해 사실상 평가절하되었어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외채로 인한 자본수지의 흑자로 인해 사실상 오랜 기간 고평가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처럼 한국경제의 기초여건은 급격히 악화하였고, 1997년 초반부터는 붕괴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1997년 1월 한보철강이 부도를 내게 되었고, 그 밖의 여러 중소 재벌이 부도 행렬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1997년 7월에는 재계 7위인 기아가 부도를 내었습니다. 이처럼 대기업집단의 연쇄 부도를 유심히 지켜본 외국투자자들은 과연 한국경제의 펀더멘탈이 지금까지 자신들이 믿어왔던 것처럼 튼튼하였는가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를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들은 헐값으로 한국 주식을 처분하였고, 원화를 달러로 바꾸어 한국을 떠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외국의 금융기관 역시 처음에는 대출을 줄이더니 점차 한국의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을 회수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결과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폭락하였으며, 금리는 폭등하였고, 추가적인 대규모 부도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였습니다. 원화를 방어하려는 한국은행의 거듭된 시도는 결국 외환보유고만 고갈시켰고, 만기가 돌아온 해외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은행들에 달러를 무리하게 공급한 결과 가용외환 보유고는 50억 달러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한국 정부는 IMF의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외환시장에서의 환율은 이처럼 수출과 수입의 상대적 크기뿐만 아니라 각국의 이자율, 인플레이션, 소득수준, 향후 경제에 대한 전망 등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이자율이 높아진다면, 이 높은 이자율을 노린 단기투기성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될 것입니다. 이는 원화의 수요 증가를 발생시키고 결국 원화를 평가절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실제로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 당시 IMF가 이자율을 22% 정도의 초금리로 상승시킨 것은 외화자금의 유입으로 인하여 이미 신뢰를 상실한 원화의 가치를 높이고자 한 시도였습니다.

    구매력평가설
    환율은 이처럼 그날그날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되긴 하지만, 장기적인 환율의 변화는 구매력평가설 purchasing power parity theory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구매력평가설은 일물일가의 법칙이 성립하고, 관세를 포함한 무역장벽이 없으며, 수송비용이 크지 않은 경쟁적인 시장을 가정합니다. 이러한 가정하에서 모든 재화는 미국과 프랑스, 한국에서 모두 동일한 가격에 거래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일 동일한 재화에 대하여 각국 간의 가격 차이가 존재한다면 앞서 살펴본 재정거래에 의해서 가격의 균일화가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간에 살펴본 빅맥 지수는 같은 금액을 가지고 동일한 질의 햄버거를 구매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균형환율을 계산한 것입니다. 이처럼 구매력평가설이 성립하는 상황에서 환율의 변동은 국내 물가상승률과 외국 물가상승률의 차이로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는 인플레이션이 전혀 없고 한국은 매년 10%의 인플레이션이 계속된다고 가정해 봅시다. 현재의 환율이 1달러당 1,000원이라면 이 경우 미국에서 200달러 하는 재화의 가격은 한화로 20만원입니다. 그러나 1년 후에는 똑같은 재화의 가격이 미국에서는 변함없이 200달러이지만 한국에서는 10%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서 22만원에 거래된다고 가정합시다. 구매력평가설은 일물일가의 법칙에 의해서 양국에서 동일한 재화가 동일한 가격으로 거래되기 위해서는 한국의 환율은 10% 평가절하된 1달러당 1,100원으로 형성되어야 한다는 이론입니다. 즉 구매력평가설 하의 환율은 각국의 인플레이션의 차이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어느 국가의 인플레이션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 나라의 환율은 장기적으로 평가절하됩니다. 과거 한국에서는 경제발전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통화를 증발한 결과 1970년대에는 인플레이션율이 매년 10%를 웃돌았고 이에 따라 한국의 원화의 가치는 계속하여 하락하여 왔습니다. 각국 정부가 환율의 결정에 개입하는 경우, 단기적으로는 구매력평가설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장기적인 환율변동은 구매력평가설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각국의 인플레이션의 차이에 의해서 변하고 있다는 것이 많은 실증연구를 통해서 검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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