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태 순치는 시기 언제가 적정할까

 

“서리태는 순치기 시점을 놓치면 수확도 놓칩니다”

 

서리태는 다른 콩과 달리 검은빛의 단단한 외형과 높은 단백질 함량 덕분에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작물입니다. 저도 가족들과 먹을 건강식 재료를 직접 재배해보고 싶어서 몇 해 전부터 서리태 농사를 짓고 있는데요. 경험이 쌓일수록 느끼는 건, 단순히 물을 주고 잡초만 뽑는다고 좋은 작물이 자라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특히 서리태 순치는 시기를 제대로 잡지 않으면, 꼬투리 수와 품질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배웠죠.

그래서 오늘은 서리태를 처음 키우는 분들, 또는 순치기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제가 실제 경험을 통해 배운 순치기 시기와 방법, 주의할 점 등을 자세히 풀어보려 합니다.

1. 서리태 순치기의 개념과 필요성
2. 서리태 순치는 시기, 왜 중요한가요?
3. 시기별 순치기 단계 정리
4. 순치기 전후 환경관리 팁
5. 생활 속 경험과 추천 순치기 도구

서리태 순치기의 개념과 필요성

‘순치기’란 식물의 꼭대기 줄기나 곁가지 끝을 잘라내는 작업입니다. 생장점을 자름으로써 지나친 키 자람을 막고, 에너지를 줄기와 열매(꼬투리) 쪽으로 집중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서리태처럼 줄기가 길게 자라고, 곁가지가 많아지는 작물은 반드시 순치기를 해줘야 균형 있게 자랍니다.

서리태의 줄기 성장은 빠른 편이고, 곁가지가 제어되지 않으면 줄기 끝으로만 영양분이 몰려 꼬투리가 들쭉날쭉하게 열리게 됩니다. 또 햇빛이 아래까지 닿지 않아 아래쪽 꼬투리가 작게 열리거나, 심하면 열리지도 않게 됩니다. 제가 순치기를 미뤘을 때는 위쪽 줄기에만 콩이 열리고 아래는 가지가 얽혀버려 제대로 수확도 하지 못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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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태 순치는 시기, 왜 중요한가요?

서리태 순치는 시기는 보통 파종 후 30일에서 40일 사이로 봅니다. 이 시기에 순을 치면 줄기의 무분별한 성장을 제어하고, 꼬투리 형성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줄기는 이미 너무 자라버렸고, 곁가지도 제멋대로 뻗어 수형이 흐트러지기 때문에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너무 빨라도 문제가 됩니다. 줄기가 아직 약할 때 순을 자르면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아 전체 성장이 둔화될 수 있거든요.

제가 가장 안정적인 결과를 얻었던 해는 파종 후 35일 경, 키가 약 35cm, 마디 수 5~6개가 되었을 때였습니다. 그 시점에 윗순을 잘라주니 이후에 생기는 곁가지들도 일정하게 자라고, 햇빛도 아래까지 골고루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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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별 순치기 단계 정리

1차 순치기: 초여름 첫 성장 완료 시점

6월 중순~말, 파종 후 약 30~40일. 줄기가 충분히 자랐지만 아직 나무처럼 굵지 않은 시점이 이상적입니다. 꼭대기 마디 위쪽을 1~2개 남기고 잘라주는 방식이 좋습니다. 이후에는 날씨가 흐리거나 바람 없는 날을 골라 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2차 순치기: 곁가지 정리

1차 순치기 후 약 1~2주 경과. 곁가지에서 다시 자란 순들이 너무 길어졌다면 해당 부분을 부분적으로 잘라줍니다. 무조건 다 자르기보다는 밀집된 부위, 서로 그늘을 만드는 부위 위주로 정리해주는 게 좋습니다.

3차 순치기(선택): 장마 전후 정리

장마가 오기 전 마지막으로 환기와 햇빛 확보를 위해 정리하는 작업입니다. 병해충 예방에도 도움 됩니다. 다만, 이 시점에는 뿌리가 약해질 수 있으므로 수분 공급에 유의해야 합니다.

순치기를 할 때는 반드시 잎과 줄기를 함께 관찰해야 합니다. 너무 초록색만 남기지 말고, 빛이 골고루 들어갈 수 있도록 아래쪽까지 고려하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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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치기 전후 환경관리 팁

순치기를 한 날은 물을 평소보다 넉넉히 주는 것이 좋습니다. 상처 부위로 수분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침보다는 오후 늦게 순치기를 하고, 해 지기 전 물을 주는 걸 선호합니다.

도구는 꼭 알코올 소독하거나 끓는 물에 소독 후 사용하는 걸 권장합니다. 순치기 후 병반이 생겼던 해를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가능하면 날이 흐리거나 흐린 날 아침 일찍보다는 바람 없는 오후에 작업하세요.

작업 후에는 바람이 강한 날을 피해 커버를 덮거나 주변에 그늘막을 설치해주는 것도 식물의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순치기를 하면 영양분이 일시적으로 분산되기 때문에 질소질 비료도 조금 추가해주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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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경험과 추천 순치기 도구

제가 사용한 도구 중 가장 손에 잘 맞았던 건 정원가위보다 작은 손톱깎이형 가위였습니다. 작고 정밀하게 자를 수 있어 초보자에게 특히 추천합니다. 최근엔 순치기 전용 가위도 나오니 하나쯤 구비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또 순치기를 한 날은 반드시 스마트폰으로 식물 전체 사진을 남겨두세요. 나중에 비교해보면 어떤 방식이 수확에 도움이 되었는지 체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험상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기록을 남기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노트에 ‘언제 파종’, ‘언제 순치기’, ‘날씨’, ‘물 준 양’ 등을 적어두는데, 해마다 가장 잘 자란 해의 기록을 복기하며 새로운 해 농사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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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태를 키우다 보면 잡초 뽑기, 병충해 방지 같은 다양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그중에서도 순치기는 뿌리부터 열매까지 영향을 미치는 핵심 관리입니다. 특히 서리태 순치는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미리 달력에 표시해두거나 알람을 설정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농사는 정답이 없는 분야이지만, 틀린 길이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순치기를 너무 빨리 하거나 너무 늦게 하면 그해의 수확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식물의 리듬에 귀 기울이며 알맞은 타이밍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관리해보면 서리태는 충분히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작물입니다. 계절마다 다른 햇살과 바람 속에서 살아가는 서리태의 모습은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을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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